유가

유가는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가 변동은 환율과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유가 상승은 생산비 증가, 물가 상승, 소비 감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원가 상승을 초래하여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운송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수출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유가와 관련된, 유가 종류, OPEC, 오일쇼크, 페트로 달러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유가의 종류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가벼운 편이며, 황 함량이 낮아 정제가 용이합니다. 주로 휘발유, 경유 등 경질 석유제품 생산에 사용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원유 벤치마크 가격 지표입니다.
브렌트유(Brent Crude)는 북해에서 생산되는 중질유로, WTI보다 무거운 편이며, 황 함량이 약간 높습니다. 주로 중유, 등유 등 중질 석유제품 생산에 사용됩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벤치마크 가격 지표입니다. 
두바이유(Dubai Crude)는 중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중질유로, 렌트유보다 무겁고 황 함량이 높습니다. 중질유로 주로 중유, 아스팔트 등 중질 석유제품 생산에 사용됩니다. 아시아 지역의 주요 벤치마크 가격 지표입니다. 

2. OPEC(석유수출국기구)

OPEC은 석유 생산과 수출을 조정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로, 1960년 9월 14일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13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원국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국제 석유 시장의 안정성과 번영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합니다. 회원국들의 생산 쿼터를 조정하고, 국제 유가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OPEC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확인된 원유 매장량의 80%를 보유하고 있어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큽니다. 실제로 OPEC의 조치로 유가 급등에 따른 세계 경제 위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3. 오일쇼크

오일쇼크는 원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공급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으로 아랍 산유국들이 석유 무기화 정책을 펼치면서 1차 오일쇼크가 발생했습니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로 2차 오일쇼크가 발생하여 국제 유가가 다시 한번 급등했습니다. 오일쇼크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초래하여 세계 각국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에너지 절약, 대체 에너지 개발 등 장기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산유국으로부터의 공급 중단, 수송 문제 등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때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 석유 비축량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미국 정부는 전략적 석유 비축량을 대규모로 방출하여 유가 안정화를 시도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 개발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은 퇴적암인 셰일층에 포함된 천연가스와 원유를 추출하는 것으로, 기존 방식보다 경제성이 낮지만, 자원 고갈에 대비하여 활발히 연구 및 상업화가 진행 중입니다.

4. 페트로 달러

페트로 달러는 1975년부터 원유 대금을 미국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한 시스템으로, 이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제안한 것입니다. 미국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중동 산유국들은 거둬들인 달러를 미국 국채와 금융시장 등에 다시 투자하는 '페트로 달러 리사이클링'을 구축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이 달러 결제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페트로 위안의 도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페트로 위안은 중국이 원유 거래 시 미국 달러 대신 자국 통화인 위안화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러시아와의 원유 거래에서 달러 결제를 줄이고 위안화 결제를 늘리는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