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퇴직연금 운용을 온전히 회사에 맡기는 확정급여형(DB형) 방식이 아니라,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을 선택하는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은퇴까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싶은데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지 막막하고, 주로 사용하는 계좌도 아니다 보니 관리에 소홀해지게 됩니다. 이런 분들에게 딱 맞는 상품이 지금 설명해 드릴 TDF입니다.
1. TDF 개요
TDF(Target Date Fund)는 투자자의 은퇴 시기에 맞춰 위험자산(주식)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안전자산(채권)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 수준을 점진적으로 낮추어 은퇴 시점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 2045년 은퇴 목표 TDF는 초기에 주식 80%, 채권 20%로 시작하지만, 2045년에는 주식 30%, 채권 70%로 변경됩니다.
TDF는 1990년대 초반 미국에서 처음 도입되었고, 2000년대 중반 이후 TDF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가 주요 투자 옵션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국내에는 2010년대 초반부터 TDF가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말 672억 원이었던 TDF 적립액은 2019년 말 3.3조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 운용 방식
은퇴 시기에 맞춰 위험자산(주식)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안전자산(채권)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방식을 “글라이드 패스” 전략이라고 합니다. 펀드 운용사가 근로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안정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줍니다. 덕분에 투자자는 자산 배분을 직접 조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은퇴 시점까지 일관된 자산 배분 전략을 유지하므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단기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합니다.
3. 주의 사항
첫 번째, TDF는 일괄적인 자산 배분 상품으로, 개인의 특성에 맞지 않는 자산 배분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을 조절하지만, 개인의 위험 선호도나 재무 상황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TDF는 다양한 자산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자산 배분을 조절하므로,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 수수료가 높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TDF는 은퇴 시점까지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므로, 중도 인출이나 전환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의 유동성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을 조절하므로, 시장 변동성에 따라 포트폴리오 가치가 크게 변동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TIF와 RIF
TDF와 명칭이 비슷한 TIF(Target Income Fund)와 RIF(Retirement Income Fund)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퇴 전까지 운영하는 TDF와 달리, 두 펀드는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한 펀드입니다.
TIF는 투자자들이 은퇴 후 일정 수준의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입니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펀드 매니저가 자산 배분을 조정합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채권 등 저위험 자산에 주로 투자합니다. 주식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수익을 분배합니다. 이를 통해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RIF도 마찬가지로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목표로 하는 투자 펀드입니다.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퇴직연금펀드를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정비한 것입니다. RIF는 채권, 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합니다. 이를 통해 은퇴 후 지속적인 소득 확보가 가능합니다. 투자자들에게 월 단위로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분배합니다. 이를 통해 은퇴 후 생활비 마련에 도움이 됩니다. 자산 보존과 물가 상승을 고려하여 보수적으로 운용하여 일정 기간 투자 후 은퇴 잔존자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관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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