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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투자

RP 거래와 RRP 거래 그리고 밀접한 금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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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P(Repurchase Agreement, 레포)

RP(환매조건부매매)는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단기 운용하는 상품입니다. 투자자가 채권을 매도하고 일정 기간 후 다시 매입하는 구조로, 단기 자금 운용에 활용됩니다. 특수채, 국공채, 신용 우량채 등 안전성이 높은 채권을 담보로 하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금리 변동에 따른 이익 실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담보채권의 지급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예금자보호법 적용 받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CMA 상품의 주된 운용 수단으로 사용되는 RP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요구하고 있어 위험이 낮은 편입니다.
RP 거래에서는 사전에 정해진 금리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기 전 중도 해지가 가능하여 유동성이 높아 투자자들은 필요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RP 거래가 이루어졌고, 1980년대 이후 RP 시장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말부터 RP 거래가 시작되었고, 1990년대 중반 이후 RP 시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RP 거래가 단기 자금 조달 및 운용에 활용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RP 거래를 통해 단기 자금 시장을 조절하는 등 통화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RP 매입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RP 매도를 통해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기 금리와 통화량을 조절하여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은행의 유동성을 관리하는 데 RP 거래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에 RP 매입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고, 유동성이 과잉인 은행에 RP 매도를 통해 자금을 흡수합니다. 또한, 금융 위기 시 중앙은행이 RP 매입을 확대하면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여 금융 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2. RRP(Reverse Repurchase Agreement, 역레포)

RP 거래는 자금이 필요한 금융회사가 증권이나 채권을 담보로 현금을 융통하는 거래라면, RPP 거래는 반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앙은행이 보유한 증권이나 채권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빌리는 거래입니다. 중앙은행은 이를 통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단기 자금 시장을 조절하여 시중 유동성을 흡수합니다. 또한, 은행의 유동성을 관리합니다.
RRP는 1970년대 초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의해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2019년 11월 기준, 한국, 인도, 터키, 사우디를 제외한 20개국이 RRP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RR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 RP 금리와 다른 금리와의 관계

RP 금리는 연방기금 실효금리(EFFR)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EFFR은 연준이 관리하는 하루짜리 금리로, RP 금리와 함께 단기 금리 수준을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RP 금리와 EFFR 간에는 일정한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 스프레드가 변동되면 단기 자금시장의 불안정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루짜리 금리인 EFFR은 은행 신용을 담보로 하지만, RP 금리는 국채를 담보로 합니다. 따라서 국채 담보가 있는 RP 금리가 보통 EFFR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합니다. 연준은 RP 금리와 EFFR 간 스프레드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공급하는 RRP 거래를 확대합니다. 이를 통해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높여 EFFR 하락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혹은 연준은 필요시 직접 RP 시장에 개입하여 RP 금리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연준은 정책금리 인상 또는 인하를 통해 전반적인 금리 수준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연준은 시장 참여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RP 금리와 EFFR 간 스프레드 변동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RP 금리는 IORB(예금 금리)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연준이 IORB 금리를 인상하면 시중은행들의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수익이 증가합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초과지급준비금을 더 많이 보유하려 하게 되어, RP 시장에서의 자금 공급이 줄어들게 됩니다. 자금 공급 감소로 인해 RP 금리가 상승하게 됩니다. RP 금리가 상승하면 시중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IORB 금리를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기게 되어, 초과지급준비금을 더 많이 보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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